[129/10000] 자동 응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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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ily 작성일25-03-24 00:25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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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자동응답기 녹으면 그 흰빛은 어디로 가는가!'누구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대문호 세익스피어는 이렇게 스스로 의문을 품은 채 아름다운 하나의 문장으로 남겼다. 아무도 관심두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을 그는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힘은 사랑하는 마음에 있지 않을까...관심이란 사랑의 한 형태이니까 말이다. 딸이 엊그제 도서관에서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라는 책을 빌려왔다. 그리고 나에게 내밀었다. 오래전 그 안에 실린 내용중 일부를 인터넷에서 읽으며 심하게 공감한 나머지 웃고 울었던 기억이 조금 남아있었다. 나는 이 책이 한국사람들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자동응답기 오늘 보니 일본 어르신들의 명언집이었다. 어느 나라든 인간의 노후란 거의 비슷. 그 명언이라는 것이 노인에 접어들거나 노환중이거나 하는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와서인지 거의 전부가 나이든 사람들의 생각을 대변해주어서 아주 공감이 갔다. 시대상을 표현한 것도 있었는데 이런 것이다. '아내는 여행나는 입원고양이는 호텔' 씁쓸하면서도 왠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 말이 약 이십 년쯤 전에 나왔다면 그리 공감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꽤 고양이를 위해 시간과 노동을 바치는 것을 생각하면 요즘의 대마왕은 고양이 즉 애완을 목적으로 집에서 키우는 것들이지 자동응답기 싶다. 보통의 남편은 평생 가족을 위해 돈을 벌며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술을 마시기까지 해서 고혈압이니 당뇨같은 지병을 얻는다, 아내는 그런 남편을 보며 어디 두고보자, 네가 그렇게 밖을 떠돌며 술을 처마시니 나중에 네가 병이 나도 나는 관여치 않을테야! 하며 자식들 입장만을 생각하며 견디고 견디다가 마침내 노후를 맞이한다. 그리고 아내는 드디어 자신의 남편이 병원에 입원한 틈을 타 유럽 패키지 여행을 떠난다. 비록 청춘은 가고 없지만 약간은 '견디며 살아온'보람을 느낀다...이런 것들이 읽혀진다. 물론 내 이야기와 비슷하기에 이런 문장이 눈에 자동응답기 띄었으리라.어떤 모임이든 나이, 고향,출신학교,직업등을 말하는 편이지만 나이가 들면 이렇게 달라진다. '자기 소개취미와 지병을 하나씩 말한다.'나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곧 이렇게 말할 날이 올 것이다. 어쩌면 이런 자기 소개가 더 나를 자유롭게 하리라. 특히나 학벌,출신,직업등이 너무나 중요한 나머지 사람의 기준이 되는 이 사회에서 말이다. 그러고 보니 늙는다는 건 모두를 평평하게 두드려 주니 그 얼마나 자유롭고 홀가분한가 말이다. (내게 평등의 욕구는 매우 거세다) 대신, 다음 문장처럼 되는 자신을 너무 꾸짖지는 말아야겠다. '깜빡한 물건 소리 내어 말한 뒤가지러 간다.' 자동응답기 가쿠사 지에 77세'만보기 숫자절반 이상이물건 찾기' 구도 고지 68세그러나 이런 일만은 없기를...'몇 줌 없지만전액 다 내야 하는이발료' 하야시 젠린 66세'이것도 소중해저것도 소중해그러자 쓰레기 방' 가와바타 가즈코 67세 '찾던 물건 겨우 발견했는데두고 왔다.'하라 슌이치로 80세'일어섰다가 용건을 까먹어서다시 앉는다' 시부야 후미에 37세 (이분이 37세에 이런다는 것이 위로가 된다.ㅎ) 만약 나의 아버지가 살아계시다면 이런 일도 발생할 것이다.'자동 응답기에 대고천천히 말하라며고함치는 아버지' 쓰치야 미치코 58세'손주 돌아가니아내와 적막하게숭늉을 먹는다' 무라카미 가즈요시 66세 (눈물이 날 것 같다...)'이름이 생각 안 나이거,저거, 그거로볼일 다 자동응답기 본다' 시바타 도시코 51세 (나의 큰형부는 60세가 되기전부터 이런 말을 남발하셨다. 지금 나이는 82세,그렇지만 치매는 아니다.휴우)남편앞에서 나는 이런 여자는 되지말아야 할텐데 걱정이다.'우리 마누라한때는 요정지금은 요괴'좀더 나이들어 늙게 되면 나는 반드시 이렇게 할 것같다.'혼자 사는 노인가전제품 음성 안내에대답을 한다'모리시타 에쓰오 73세쿠쿠가 맛있는 밥을 완성했습니다!라고 전기밥솥이 말하면 나는 "그래? 수고했구나! 잘했다 고맙다!나는 이렇게 말하고도 남을 사람...'자 , 출전이다안경 보청기틀니 챙겨라' 아라이 미노루 79세안경,보청기,틀니를 장착하고 지팡이까지, 아니 어르신 유모차까지 밀고 다니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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