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서기_ 8주 책쓰기 프로젝트_방현희 작가님과 함께 한 과정_ 최종원고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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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ara 작성일25-03-26 11:19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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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글로서기 읽다보면 글을 쓰고 싶어진다.30대 초반에는 소설 합평 모임에 들어가서 1년에 3-4편을 쓰면서 언젠가는 등단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기도 했었다. 박완서 작가처럼 마흔에 등단해야지, 하는 희망도 품었었다. 하지만 현실은 나를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주말에도 일을 해야할 정도로 바빠지고, 글 쓰기는 커녕 소설 책을 펼쳐보지도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는 몇 년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번아웃이 찾아왔고 그제서야 나의 마음을 돌보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시간적 여유와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다시 독서모임에 나가게 되었다. 주말에도 일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던 날들을 떨쳐내고 주말엔 일에서 벗어나서 온전히 나다운 삶을 글로서기 살기로 한 게 언제였더라. 한 2년 그렇게 보내고 있는 거 같다. 주말에 별 생각없이 보내는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 그러다가 지난해 연말부터 다시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열정이 솟구치거나 뭘 써야겠다는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른건 아니다. 그저 나의 생각을 정비하고 싶기도 했고, 글을 쓰지 않으면서 머리가 굳어버리고 단순한 사고체계밖에 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 혼자서는 잘 안 될거 같아서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보다가 한달 간 글쓰기 미션을 하는 활동이 있어서 시작해보기로 했다. 모임장님이 미션문장을 올리면 그것과 관련된 문장을 200자 내외로 쓰는 미션이다.(새벽감성 1집) 한 20명 가량의 글로서기 미션을 하는 분들이 밴드에 가입해서 매일 글을 올리고 있다. 미션을 다 완성하면 이 글을 엮어 작은 책이 나온다. 이렇게 한 가지만 시도하려다가 8주동안 글 써서 책 만드는 수업에도 덥썩 참여했다. (글로서기) 8주동안 방현희 작가님의 수업을 듣고 매주 글을 써서 올리면 피드백을 받고, 같이 참여하는 분들과 합평을 해서, 모두의 글을 엮어서 책을 내는 활동이다. 아무래도 다 끝내고 나서 결과물이 있어야 동기가 생길거 같아서 선택했다. 거기다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서울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되어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지난주 금요일에 처음 수업을 들었다. 잘 해봐야지, 하는 의욕은 있는데 머리가 팽팽 글로서기 돌지 않는다. 몇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구체화해보려고 했는데 그냥 단편적인 한 장면이나 이미지만 있을 뿐이지 글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전개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썼던 소설들을 열어보면서 혹시 디벨롭해볼만한 소설이 있는지 읽어봤다. 오글거리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그때는 어떤식으로든 완결 지을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게 여겨지기도 했다. 그땐 시간만나면 노트북 들고 카페가서 글 쓰곤 했었는데 말이다. 어찌됐든 시작했고, 뭐든 쓰게 되겠지?체력아니 어찌 이렇게 저질 체력이 되었단 말인가?작년 10월부터인가 급격히 떨어진 체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제는 오후 12시에 눈을 떴다. 밍그적 거리면서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약속이 있어서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나가기 전에 글로서기 늑장을 부리다가 지하철을 타면 이미 늦어버릴 것 같은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너무 힘들어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까지 간다는 걸 생각만해도 다크써클이 내려오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는 홍대까지 가는 건 가뿐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결국 택시를 잡아타고 노곤하게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홍대에 도착했다. 다행히 그 정도 되니까 머리는 좀 맑아진 거 같았다. 사람들 만나서 책 이야기도 하고 온갖 수다를 떨고 저녁을 먹었다. 7시쯤 되자 살짝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수다는 더 떨고 싶어서 다시 카페로 옮겨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급 피곤이 몰려오면서 집중을 하기가 어려웠다. 한 두어시간을 떠들다가 헤어지고 오는 길엔 지하철에 글로서기 몸을 실었다. 다행히 앉아서 올 수 있었다. 피곤하긴 한데 그렇다고 잠은 오는건 아니어서 같이 인천 오는 고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멍 때리기도 하면서 집에 도착. 그렇게 녹초가 되어 집에 도착하면 또 잠깐 괜찮아진다. 야식을 먹고 씻고 나면 몸이 좀 무겁긴 하지만 바로 잠이 오지 않아서 새벽까지 잠 못들다가 오늘 또 오전 11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_-? 밤에 먹고 늦게 자서 그런가? 어찌됐든 나의 가장 큰 숙제는 이 체력 회복이다.하고 싶은 거 많을 나이체력은 떨어지는 데 하고 싶은 건 많다.다다음주에는 일주일 동안 치앙마이에 여행간다. 다 내려놓고 쉬다 오려고 한다. (과연 그럴 글로서기 수 있을까? 최대한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그나저나 체력이 훅 떨어져서 가서 제대로 즐길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여행 테마는 힐링이다. 자연 실컷 보다가 오고 싶다.다음주 토요일엔 고흐전 보러 가려고 하는데, 서울까지 왔다갔다 생각만 해도 피곤하네.3월에 동구책방 분들하고 템플스테이 가자고 약속했고, 여름엔 여수로 북캉스를 갈 생각이다. 여행 소모임에서 매주 여기저기 좋은데 가자고 올라오는데 선뜻 참석을 못 누르고 있다. 또 다른 책모임에서는 토지 읽고 토지에 나오는 장소 여행하기 모임도 열리고, 하루키 읽고 도쿄가기 모임도 열리는데... 아 마음만은 다 가고 싶다. 1월과 2월에는 지난 12월에 이어서 파일럿으로 한강 작가 작품 읽기 모임 리더를 글로서기 맡아서 진행해볼 예정이다. 12월 [작별하지 않는다]로 진행한 모임은 모임 올리자마자 빠르게 정원이 차서 여윽시 노벨상작가의 위엄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모임을 준비하면서 책을 더 심도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3번 한강 작가 모임을 마치고 나면 내가 진행하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책방지기님과 논의해보기로 했다. 이것도 역시 마음은 너무너무 하고 싶은데 나의 체력이 따라줄지가 의문이다. 운동도 꾸준히 하는데 체력이 자꾸 떨어지는 걸 보면... 건강한 식단과 질 좋은 수면이 중요할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 마음에 쌓이는 어떤 '화'같은게 있는데 이걸 다스려야 하나보다. 아 그런데 이거 쉽지 않다. 일단 오늘은 글로서기 12시가 넘기 전에 잠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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