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보기엔 아기자기한 비주얼만 가진 것 같지

슬쩍 보기엔 아기자기한 비주얼만 가진 것 같지 슬쩍 보기엔 아기자기한 비주얼만 가진 것 같지만 속은 더 깊은 곳이란 말이지. 잘 찾아보면 100년은 족히 넘은 듯한 우리나라의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우리의 것인 건축물도 보이고 말이다.국내 가을 여행지마음을 진정시키며 카페 거리로.작업실 안을 전시장으로 꾸몄다는 생생함이 좋다. 소주 뚜껑으로 만든 작가님 초상화도 친근하고.사연을 알고 보니, 가느다란 줄기에 의지한 화려한 붉은 꽃이 슬프게 보인다. 앞으로 쭉 슬프게 보일까 봐 슬프다.아트폴리곤 전시장걷다 보면 구석구석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황금덩이를 찾고 싶은 건 아니었고, 괜히 간직하고 싶은 반질반질한 돌멩이 같은 거 있잖아. 소소하지만 내 눈에 예뻐 보이는 거.선교사의 차고였던 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것인데, 건물 자체가 예술이다. 그 안에 예술 작품도 볼 수 있고.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225-25이장우 가옥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광주광역시 남구 양촌길 27-2동행한 분들과 수다를 좀 떨다가 통 모르겠는 재즈 선율 속에서 멍을 좀 때렸다. 멍 때리기 오랜만이다. 내 집에서조차 쉽지 않은 여유인데.광주 양림동에는 이름을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딱히 찾아다니지 않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벽화들은 그들의 흔적이다. 벽화 말고도 조각이나 표지판 등 찾아볼래면 더 있을걸.어느 여행지의 밤보다 편안했다. 취해서 정신을 놓은 것은 아니다. 맥주 한 잔을 내내 들고, 다 마시지도 못했다. 알코올이 굳이 필요 없었다.수피아 여자 중학교(고등학교)가는 길에서부터 새롭게 재해석된 물건들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갤러리 고철.가을인 줄 알았는데, 아직 더웠다. 계속 걷다 보니 죽갔던데? 마음을 몸이 따라가질 못했다. 더 걷고자 하면 다른 길도 분명 있는 곳인데.정크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정크아트란 버려지는 폐품들로 만들어내는 미술 작품.광주광역시 남구 제중로47번길 20디테일하고 고급스러운 작품에 감탄하며 구매 욕구가 삐죽 솟아올랐으나, 가격을 듣고 깨갱했다. 우리 집에 그 작품을 모시고 싶은 마음은 묻고, 자개 손거울 만들기에 집중했다.광주에 함께 갔던 동행과 그런 얘기를 했다. 넓지 않은 마을 안에서만 이틀을 머물렀으니, 가볼 만한 곳은 다 가봤다 싶은데도. 아쉬움이다. 이곳은 도장 깨듯 찍고 가는 곳이 아니라, 이 감성에 천천히 적셔져야 하는 곳인지라.광주광역시 남구 양촌길 21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월세살이가 ‘뉴노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1분기 서울에서 임대차계약을 한 이들 10명 중 6명 이상은 월세계약서를 썼다. 전세사기 여파가 계속되는 연립·다세대뿐 아니라 아파트까지 월세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의 독특한 주거문화로 꼽히는 전세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2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3월 서울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차계약은 23만3958건이었고 이 가운데 월세계약은 15만1095건이었다. 전체의 64.6%를 차지하는 수치다. 대법원에 확정일자 정보가 취합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분기로 기록됐다.전세사기가 사회문제화한 2022년부터 서울에서 가파르게 월세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서울의 월세 비중은 연평균 40%대였다. 하지만 2022년 53%로 크게 늘었고, 2023년 56%까지 높아졌다. 지난해는 평균 60.3%에 이르며 10가구 중 6가구는 월세살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도 증가세가 선명하다. 지난해 2분기 59.1%였던 월세 비중은 3분기 60.3%, 4분기 61.2%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65%에 육박하게 됐다.연립주택 등은 전세사기 여파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면 아파트는 전셋값 상승에 따른 월세 증가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마저 지연되면서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공급 부족 우려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도 아파트 월세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 아파트의 높은 전셋값을 감당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것보다 차라리 월세로 전환하는 게 임차인에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가계부채 관리 영향으로 전세대출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1분기 월세 전환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를 뒤집을 만한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슬쩍 보기엔 아기자기한 비주얼만 가진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