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국민의힘이 전국 교사들에 김문수 대선 후보의 ‘교육 특보 임명장’을 살포해 논란이 된 가운데, 교사 개인정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내부 직원이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23일 교총은 보도자료를 내고 “전국 교원들의 개인정보를 사전 동의 확인도 없이 무단 수집해 임명장 발송에 활용한 국민의힘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문수 대선 후보 측은 최소 9000여 명의 전국 교사들에게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희망교육네트워크 교육특보’로 임명하는 임명장을 무작위로 발송했다. 이에 교사들이 반발하자 “잘못 보냈다”고 사과했다. (사진=뉴시스) 교총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부 직원을 통해 교사들의 개인정보를 입수했다. 교총은 “국민의힘의 임명장 발송과 관련해 자체 내부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본회 직원이 과거 재직했던 교총 사무총장의 요구에 의해 회원 정보를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교총은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하고, 세부 진상조사를 진행한 뒤 최고 수위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교총은 해당 직원과 함께 전 교총 사무총장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업무 방해죄로 서초경찰서에 고발 및 수사 의뢰했다.교총은 “이들이 위법적으로 수집한 개인정보가 이번 국민의힘 임명장 발송 사안에 제공·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개인의 위법 행위라 하더라도 회원단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위법 당사자에게 엄중히 형사책임을 물을 뿐만 아니라 책임 있는 모든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김혜선 (hyeseon@edaily.co.kr)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TV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2차 TV토론회에서 서로 상대가 극단적 세력과 손을 잡았다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에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극우세력과 절연할 생각이 있느냐고 압박했고, 김 후보는 이 후보가 통합진보당의 후예인 진보당과 연대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내란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계속 비호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단절할 생각은 혹시 없는지, 전광훈 목사와 같은 극우 세력과 단절할 생각은 없는지 이 두 가지를 좀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과거 의혹들을 물고 늘어지며 네거티브 공세를 퍼붓자, 김 후보를 향해 역공에 나선 것이다. 그러자 김 후보는 즉답을 피한 채 "제가 거꾸로 묻는다. 이 후보는 진보당과 같이 연합 공천을 해서 울산 북구에 국회의원을 당선시켰죠"라면서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에서 진보당과 연대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어 "진보당은 이석기 통합진보당의 후예 아닙니까? 그러면 그게 내란"이라며 "그 사람들(진보당)은 완전히 지금 북한을 옹호하고 또 대한민국을 정복하려고 하는데 이거에 대해서 답변을 한번 해보라"고 맞섰다.이재명 후보는 "말씀을 피하신 걸로 보면 단절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전광훈 목사가 감옥을 갔을 때 눈물을 흘린 관계를 여전히 청산하지 못하시는 것 같은데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그런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고, 이재명 후보는 "눈물이 난다라고 한 영상이 있던데요"라고 답하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이에 사회자가 토론 도중 개입해 다른 후보자에게 발언 기회를 돌린 후에야 겨우 설전이 종료됐다.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