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현암(玄巖)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부터)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금춘수 한화그룹 고문. photo 뉴시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근 지주사 ㈜한화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사실상 3세 승계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그 여정은 '말 많고 탈 많았던' 과정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2005년 시작된 승계 시계는 20년 가까이 돌아가는 동안 수차례 편법 논란과 투자자 반발을 불렀다. 헐값 지분 이전부터 일감 몰아주기, 성과 조건 없는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까지 승계를 위한 발걸음마다 잡음이 따라붙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는 '승계 자금 마련 목적 아니냐'는 의심을 자초했고, 주가는 급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발 속에 김 회장은 "승계 관련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겠다"며 삼형제에게 한화 지분 절반을 증여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한화식 정면돌파'는 논란을 증폭시켰다. 결국 한화그룹은 사과와 함께 유증 계획을 전면 변경했다. 상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 중인 정치권은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을 유심히 지켜보는 모습이다. 특히 야권은 이미 RSU를 정조준했고, 대기업의 편법 승계 차단을 위한 입법 논의도 본격화됐다. 재계에서는 한화 3세 승계작업은 현재진행형이란 말이 나온다.李 콕 집어 비판하자 유증 계획 전면 수정지난 3월 20일 한화에어로가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한화그룹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6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한화에어로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대규모 유증을 결정하며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화에어로는 유상증자 공시 일주일 전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높은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가 현금은 오너 일가에 몰아주고,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일반 주주들로부터 조달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까지 칼을 빼들었다. 금감원은 "정당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했는지 투자2022년 11월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현암(玄巖)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부터)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금춘수 한화그룹 고문. photo 뉴시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근 지주사 ㈜한화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사실상 3세 승계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그 여정은 '말 많고 탈 많았던' 과정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2005년 시작된 승계 시계는 20년 가까이 돌아가는 동안 수차례 편법 논란과 투자자 반발을 불렀다. 헐값 지분 이전부터 일감 몰아주기, 성과 조건 없는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까지 승계를 위한 발걸음마다 잡음이 따라붙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는 '승계 자금 마련 목적 아니냐'는 의심을 자초했고, 주가는 급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발 속에 김 회장은 "승계 관련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겠다"며 삼형제에게 한화 지분 절반을 증여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한화식 정면돌파'는 논란을 증폭시켰다. 결국 한화그룹은 사과와 함께 유증 계획을 전면 변경했다. 상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 중인 정치권은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을 유심히 지켜보는 모습이다. 특히 야권은 이미 RSU를 정조준했고, 대기업의 편법 승계 차단을 위한 입법 논의도 본격화됐다. 재계에서는 한화 3세 승계작업은 현재진행형이란 말이 나온다.李 콕 집어 비판하자 유증 계획 전면 수정지난 3월 20일 한화에어로가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한화그룹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6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한화에어로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대규모 유증을 결정하며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화에어로는 유상증자 공시 일주일 전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높은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가 현금은 오너 일가에 몰아주고,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일반 주주들로부터 조달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까지 칼을 빼들었다. 금감원은 "정당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했는지 투자자에게 세세하게 설명하라"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고 나섰다.이에 한화에어로는 지난 4월